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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 공과대를 가다] 강태진 서울대 공대 학장

[국민일보] 2009.05.12

“인문·예술 아우른 통합형 전문가 기를 터”

"문화와 인문, 예술을 아우르고 통합형 리더십을 가지는 공대생을 길러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8일 서울대 공대 학장실에서 만난 강태진 학장은 "학생들이 자기 전공분야에만 매달려서는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며 "현재 시대는 융합과 통섭(統攝:지식의 통합) 시대"라고 강조했다.

'융합과 통섭'의 추세가 종합 대학인 서울대 공대를 비교 우위에 놓고 있다는 게 강 학장의 주장이다. 공대뿐 아니라 인문, 사회 등 다른 분야에서도 한국에서 1등을 달리고 있는 만큼, 여러 단과대와의 교류를 통해 다른 대학 공대보다 훨씬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강 학장은 이를 위해 공대에 들어오는 신입생에 대해 인문사회 기초교육을 심도있게 가르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결정은 안됐지만 다른 단과대학 구별 없이 1학년 입학생 전체를 1년간 기숙사 생활을 하도록 해 그 속에서 영어교육과 인문소양 교육을 시키는 것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강 학장은 &"이를 통해 기본적인 공학과 전공분야 지식 외에도 협상과 위기 대처능력을 가지는 등 사회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 학생을 키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 학장은 학생들의 교양 교육 강화뿐 아니라 전공 교육도 한층 심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학년 때 교양교육을 강화하고 나머지 3년간 전공교육에 몰두해도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따라서 학생 중 절반은 기존 4년제로 졸업하고, 전공을 더욱 깊게 파고드는 학생을 위해 5년제로 학교를 마칠 수 있도록 학사과정을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년제를 실시하는 학생에 대해선 학사와 석사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강 학장은 최근 이공계 기피현상과 공학 지망자 축소 등을 우려하면서 "우리나라 모든 산업과 문화, 사회 발달의 원천은 공학"이라고 강조하며 젊은이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음악도 공학 분야인 신디사이저를 통해 이뤄지고 비주얼 아트도 컴퓨터를 이용한다"면서 "실질적으로 융합의 시대에 공학이 기초를 이루기 때문이 재능있는 많은 학생들이 공학에 관심을 가져야 나라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역설했다.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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