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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우주융합신기술硏 추진

[매일경제] 2009.04.26

美NASA 산하 JPL 벤치마킹 … 세종시에 설립 검토

서울대가 미국 제트추진연구소(JPL)와 같은 기능을 가진 가칭 `우주융합신기술연구원`(이하 우주연구원)을 세종시에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JPL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연구센터 중 하나로 화성과 같은 무인행성을 탐사하고 관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JPL은 미국 최초 인공위성인 익스플로러를 발사하고 바이킹호, 패스파인더호 등 무인탐사선을 개발했으며, 2004년에는 쌍둥이 화성탐사선을 안착시키기도 한 NASA의 10개 연구센터 중 핵심으로 꼽힌다.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우주연구원은 JPL처럼 우주항공과 관련한 독자적인 기초원천기술을 연구하고 기술 융합 및 산학연의 철저한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또 대학 내에 설치하기 때문에 전문인력의 교육과 양성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주기술은 첨단IT, 바이오ㆍ신소재기술, 그린에너지, 항법, 영상, 기상ㆍ환경, 수학ㆍ물리 등 자연과학 분야까지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융합기술에서 가장 앞선 분야로 꼽히고 있다. 이런 기술 특성 때문에 선진국들도 국가가 주도하는 형태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우주 관련 기술 개발로 2012년까지 80억달러의 시장 창출을 예상하고 국가 주도로 응용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태진 서울대 공대 학장은 "우리나라는 올해 과학기술위성 2호와 통신해양기상위성 발사를 앞두고 있지만 위성 보유와 운영 기술에 집중하고 있어 발사체 기술 분야에서는 북한보다도 뒤처진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며 &"현재 우주항공 기술 개발을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만으로는 관련 기초기술은 물론 응용기술 개발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우주연구원은 기존의 정부 출연 연구기관처럼 정부가 소유와 경영을 모두 관장하는 것이 아니라 JPL처럼 정부가 소유하고 대학이 경영하는 형태를 지향한다. JPL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칼텍)가 운영하며 5년마다 연방정부와 계약을 갱신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연구소장은 대학 부총장이 맡고 연구소 직원은 대학 소속이며, 운영 성과는 대학총장과 NASA에 동시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 이처럼 우주연구원 역시 대학이 전적으로 운영권한을 갖고, 정부로부터 철저히 독립성을 보장받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형태의 연구원 운영은 로켓과 같이 군사기술로 응용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MTCR 규약 등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우주연구원은 위성체 설계, 위성응용기술, 위성 추적 및 관제기술, 발사체 기술 등 4개 연구 파트와 우주항공 관련 국내외 석학들로 짜여진 자문위원회로 구성될 예정이다. 연구원은 핵심 원천기술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산업체와 항우연에 기술 및 인력을 공급하는 허브 역할을 맡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교수급 연구원 8명과 석ㆍ박사 연구원 20여 명이 참여하는 위성체 설계부는 위성 본체, 태양전력부, 추진부, 자세제어부, ㎓급 송수신부 안테나 시스템 등 위성과 관련한 기술을 전부 연구하게 된다. 위성 추적 및 관제기술부는 저ㆍ중고도 위성과 정지궤도 위성 관제기술, 저궤도 우주 미확인물체 추적기술, 우주정거장 활용기술 등을 연구하며 14명의 연구자를 투입하게 된다. 

고체ㆍ액체 로켓 연소기술과 다단로켓 설계기술, 녹색연소기술 개발을 담당하게 되는 발사체 기술연구부는 20명의 연구자가 담당하게 된다. 또 지상관측카메라, 적외선카메라, 지상관측 특수레이더, GPS 등 위성탑재체와 초정밀 위치결정기술, 디지털영상처리기술 등을 연구하는 위성응용기술부는 56명의 연구자가 참여해 연구원 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서울대 측은 우주연구원 설립에 건물과 각종 기자재 구입과 관련한 비용 약 580억원과 연구동 건립을 위해 3만㎡(약 9075평)의 용지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도권 내에서는 이 같은 넓은 용지를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우주연구원의 예상 용지는 세종시 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3월 매일경제신문이 제16차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서울대 일부 또는 제2캠퍼스를 세종시로 이전하자"고 제안한 것과 맞물려 기존 공대나 학과를 통째로 지방으로 옮기기보다는 부설연구소를 세종시에 만듦으로써 서울대의 지방이전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 관계자는 "우주연구원이 설립될 경우 세계적 수준의 우주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초정밀 복합 위성 응용연구 등을 통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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