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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대, 외국인 교수로만 구성된 국제공학교육원 설립

[매일경제] 2008.01.17

서울대 공대가 영어교육과 글로벌 소양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인 교수로만 구성된 국제공학교육원 설립을 추진한다. 

국내 캠퍼스에서 학부를 졸업해도 GE 보잉과 같은 글로벌 기업에 곧바로 취직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한 복안이다. 

또 공대 교수와 두산중공업 등 기업 임직원이 함께 베트남 등 외국에 나가 현지 우수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서울공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비전2020을 발표하고 국가에서 과학교육시설에 집중 투자할 것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대 본부는 공대 측의 일방적인 발표라는 입장이어서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이번 비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영어교육 강화다. 서울 캠퍼스에서 학부만 졸업하면 국내 기업은 물론 외국 기업에도 언제든 취업할 수 있는 영어 능통형 인재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공대는 현재 2명에 불과한 외국인 교수를 1~2년 내에 20~30명 뽑아 `국제공학교육원`을 설립해 공대생에게 외국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을 가르칠 계획이다. 

교육원은 이르면 2010년에 개원한다. 1학년 학생은 교양과목을 듣고, 2학년 학생은 학기당 한 과목 이상을 필수적으로 듣게 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현재 학부 수업의 10%인 영어 강좌를 80%까지 끌어올리고, 대학원은 100% 영어 수업을 진행한다는 목표다. 

강태진 공대 학장은 "글로벌 기업 등 국외 취업이 많아지면서 직업 선택의 기회가 확장될 것이고, 이공계 기피 현상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신입생을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것과 동시에 외국의 우수 인재를 데려오는 방안도 마련했다. 첫 사례로 동남아에 진출한 두산중공업 임직원들과 함께 베트남에 가서 우수 인재를 영입할 계획이다. 선발된 인재는 두산중공업에서 수업료와 생활비 를 제공한다. 강태진 학장은 또 "과학과 경제, 리더십 등의 과목을 수도권의 타교 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단순한 소양과목 강좌뿐 아니라 타교 공학 분야 연구 전공 교수를 초빙해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방안도 찾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발표는 서울대 본부 차원의 발표가 아니라 공대 차원에서 내놓은 비전이어서 실제 실행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발표에 대해 본부 측은 "협의를 거치지 않아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소운 기자 /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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