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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구축·국제화로 2020년 세계 톱20 공대로

[문화일보] 2008.01.16

“지금은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의대로 가고 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이 학생들이 공대를 선택하도록 공대를 변화시키겠습니다.”

강태진(56) 서울대 공대 학장은 16일 오전 공대 엔지니어하우스에서 교수들을 상대로 공청회를 열고 서울대 공대 EnVision2020(2020년까지 세계 20대 공대 진입)의 청사진을 밝혔다. 최근 서정모 동국대 의대 교수를 공대 교수로 발탁하는 등 공대개혁을 이끌고 있는 강 학장은 “교육인프라 구축과 국제화를 통해 학생들이 오고 싶어하는 공대를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강 학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동국대 의대 교수였던 서정모 교수를 공대 교수로 채용해 화제가 되고 있는데.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이 보고 들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일은 공학자의 영역이다. 장치를 신체에 장착하는 일은 의사의 일이다. 컴퓨터 음악, 시각매체 예술 등도 공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분과 학문 체계에만 안주해 왔다. 앞으로 필요하다면 연계 학문의 교수 분들을 모셔올까 생각한다.”

―현재 추진 중인 공대 EnVision2020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공학 교육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국제화와 교육 인프라 구축이다.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인재를 만들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다. 그 첫번째가 국제공학교육원을 만드는 것이다.”

―국제공학교육원의 방향은 무엇인가.

“공대만큼 세계의 인재들과 경쟁해야 하는 곳은 없다. 언어는 물론이고 생활 자체가 세계적 기준에 익숙해져 있어야 한다. 영어로 강의를 진행하고 세계적 수준의 교수들을 모셔오고 최신 교육 기자재를 도입할 것이다.”

―국제공학교육원의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1학년 때는 대학 본부의 교양 과목을 듣고 2~4학년 때 국제공학교육원에서 한 학기 한 과목 정도씩 의무적으로 듣게 할 생각이다. 또한 전공 과목은 각 과에서 가르치되 국제공학교육원에서는 연구 윤리나 리더십 등 소양 교육을 중심으로 할 것이다.”

―공간과 재원 마련이 관건인데.

“공간은 공대의 38동 건물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어차피 7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라 리모델링이 불가피하다. 시설비만 260억~300억원 정도 소요되고 외국의 우수한 교수를 모셔오는 비용이 20억~30억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된다. 취지가 좋은 만큼 정부가 지원해 줄 것이라 생각하고 동문들에게 발전기금도 열심히 모으고 있다.”

―국제공학교육원은 언제쯤 문을 열게 되나.

“2010년 말 완공해 2011년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는 강의를 시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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